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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실제 정치인의 이야기? 아수라장 같은 영화

by 밤세로이 2023. 2. 20.

아수라

1. 등장인물 소개 및 설명

 1) 한도경(정우성)

경기 안남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병석에 누워있는 아내의 이복오빠인 안남시장 박성배와의 인연으로 박성배가 시키는 더러운 일을 맡아서 하는 부패한 경찰입니다. 아예 경찰 일을 그만두고 박성배 수하로 들어가려 했지만 형사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일처리를 하는 과정에 선배인 황인기 반장이 끼어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박성배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입되면서 냈던 사표를 돌려받고 대신 문선모를 박성배의 수행팀장으로 보냅니다. 병든 아내에 대한 정이 애틋하지만 동시에 아내 담당 간호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등 상당히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로 나타내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불륜동영상을 아내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는 일말의 양심이 있었고, 그걸로 김차인에게 약점이 잡혀 작품 내내 구르고 고생하게 됩니다. 잔머리와 임기응변이 상당하지만 문제를 주먹구구 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되려 한도경의 숨통을 죄어오게 됩니다. 그래도 형사라는 직업답게 기본적인 맷집과 전투력은 좋아서 웬만한 인물들은 손쉽게 제압합니다.

 

 2) 박성배(황정민)

안남시의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사고방식이나 하는 행동이 조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되었는지부터가 의문인데, 본인의 시장직 유지 및 재개발 이권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정치인 캐릭터답게 선동에 능하지만, 자기 부하들 다루는 건 물건 다루는 듯이 막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도경이 자신을 위해 한 일들에 대해서는 가벼운 칭찬만 하고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나 실수를 했을 때, 그리고 간언을 해줄 때도 순식간에 돌변해 짜증 난다는 인상을 쓰면서 욕을 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줍니다. 웃으면서 대하다가도 대화 도중에 기분이 상하면 바로 정색하면서 거친 욕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돈으로 밀어주기도 하지만 안하무인에 부하들을 그냥 도구 취급합니다. 한도경이 박성배를 믿지 못하고 검사와 내통한 것도 자신이 제대로 찍혀버린 탓도 있지만, 박성배의 이러한 극단적으로 모습 때문인 것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 문선모(주지훈)

한도경의 후배 경찰인 문선모는 한도경이 황인기에 의해 사정이 생겨서 경찰 일을 그만두지 못하게 되자 대신에 문선모를 박성배 수하로 들여보냅니다. 초반에만 봐도 고지식하고 순진한 경찰로 보였으나 권력과 돈의 단맛을 알게 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타락하게 됩니다. 결국 파멸하기 직전 한도경한테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고 따지는데, 애초에 한도경이 적당한 선에서 하라고 여러 번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충고를 문선모가 대놓고 무시하였으며, 박성배에게 잘 보이겠다고 시키지 않은 살인까지 해버리고 은충호마저 죽이는 등 스스로 깊이 엮여버렸으면서 자기 정당화만 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한도경의 미안하다는 말에 차마 그를 죽일 결심을 쉽게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박성배를 거역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권총을 자신의 목에 갖다 댔는데 한도경이 그걸 막으려는 도중에 권총이 발사되어서 죽고 맙니다.

 

 4) 김차인(곽도원)

경기지방검찰청 특수부 3팀 검사로 박성배 세력에 정보력도 정치력도 딸리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던 차, 주시하고 있던 한도경이 증인납치와 살해를 진행했음을 알고도 직접 접근을 시작합니다. 박성배의 반대세력인 안남시 재개발 위원회가 끌어들인 오철순 부장검사의 수하인데, 학벌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검사 사회에서 지방대 법대 출신이라는 것을 이 사건을 잘 마무리하는 계기로 극복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철순이 제시한 기한까지 박성배를 기소하지 못해서 제외될 뻔했으나 사정을 해서 계속 수사를 맡습니다. 하지만 수사 방법 중 대부분이 불법 수사였고 검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력과 민간인 사찰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목적을 위해 합법, 불법, 편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결국 이권다툼의 한복판에 있을 뿐, 딱히 정의감을 갖고 수사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마지막에는 박성배에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박성배가 충성심을 보이라며 차승미를 칼로 죽이라고 했을 때 죽이려고까지 하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2. 아수라? 아니 아수라장 그 자체!

오늘 소개해드린 영화는 이전과는 다르게 제가 생각하는 주요 등장인물 4명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워낙 인물들의 서사가 복잡하고 인물 소개 만으로도 스토리가 상상이 될 정도로 얘기할 점이 많았습니다. 개봉 당시 한 정치인의 실제 얘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관심을 많이 끌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크게 흥명은 하지 못하고 뒤늦게 역주행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진짜 한국 정치판이 이럴까? 진짜 그 사람 얘기 일 수도 있겠는데?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영화이고 픽션이기 때문에 실화바탕의 영화라 과하게 몰입해서 보시는 분은 없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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